톰 브라운과 아디다스의 스트라이프 전쟁에서 미국 뉴욕 맨하튼 연방법원은 톰 브라운의 손을 들어줬다. 2021년 6월 촉발된 아디다스와 톰 브라운의 상표권 침해 소송이 종결된 것이다.
아디다스는 앞서 “톰 브라운이 쓰리 스트라이프 디자인에 관한 권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장과 비즈니스 맞춤복을 넘어 운동복 스타일의 의류와 신발에 2, 3, 4개의 평행한 줄무늬가 있는 로고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이는 아디다스의 쓰리 스트라이프 로고와 혼동될 정도로 비슷하다”라고 주장했다.
톰 브라운은 과거 세 줄로 이루어진 로고를 사용하였으나, 아디다스의 상표권 침해 소송 제기로 인하여 브랜드 로고를 네 줄로 바꾼 바 있다.
이에 관하여 당시 톰 브라운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톰 브라운의 CEO 로드리고 바잔은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으며 지금까지 명예롭게 행동해 왔기 때문에 이번 소송의 결과에 자신 있다”라며 “법원은 (톰 브라운이 스트라이프 로고를 사용하는 것을) 12년간 동의해온 아디다스가 이제 와서 마음을 바꾸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디다스에 따르면, 시그니처 디자인 쓰리 스트라이프 디자인은 1952년부터 사용했으며 광고에 연간 3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고소장에는 “톰 브라운이 자사가 1952년부터 사용해온 상표에 대한 권리를 알고 있음에도 이와 유사한 투, 쓰리, 포 스트라이프를 사용하고 있다”는 언급이 담겼다.
아디다스는 특히 톰 브라운이 정장을 넘어 운동복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의도를 담은 디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톰 브라운은 2020년 스포츠웨어 라인을 론칭했다.
톰 브라운이 아디다스와 오랫동안 협업한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NBA 구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아디다스 측은 “톰 브라운이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프 로고를 스포츠와 연관된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디다스 측은 톰 브라운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톰 브라운은 과거 세 개의 줄무늬를 사용했으며, 아디다스가 2007년 이를 지적함에 따라 스트라이프 개수를 네 개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아디다스 측은 최근 조사를 인용하며 소비자 2천4백 명 중 26.9%가 스트라이프 갯수와 상관없이 여전히 톰 브라운의 스트라이프 아이템을 아디다스의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톰 브라운 측은 “톰 브라운은 고급 명품 디자이너이고 아디다스는 스포츠 브랜드”라면서 두 회사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아디다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톰 브라운과 아디다스는 과거 스트라이프 개수를 네 개로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라며 “네 개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런웨이에 처음 등장한 2008년부터 2018년 결산 협상까지 아무 말이 없다가 이제 와서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톰 브라운 측은 네 개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헷갈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으며, 아디다스가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톰 브라운의 저지 스웨트팬츠는 아디다스가 아닌, 미국 대학교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디다스가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톰 브라운의 급격한 성장이 이유라고 꼽는다.
지난 2007년 아디다스와 톰 브라운이 4선 사용에 대해 합의했을 때 톰 브라운은 소규모 브랜드에 불과했지만, 이후 글로벌 인지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8년 톰 브라운이 FC 바르셀로나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어 리오넬 메시가 톰 브라운을 입기 시작했다. 아디다스의 최대 마케팅 스타인 리오넬 메시를 톰 브라운에 빼앗긴 것. 톰 브라운의 빠른 성장은 결국 아디다스의 태도 변화를 야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