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남성성을 새롭게 해석한 ‘직관적 워드로브’
자라(ZARA)가 미국 디자이너 에런 러빈(Aaron Levine)과 협업한 신규 컬렉션을 공개했다. 러빈은 정교한 테일러링과 고급 소재 활용으로 잘 알려진 남성복 디자이너로, 이번 협업을 통해 단순함 속에서 세련미를 드러내는 현대적 워드로브를 제안한다.
이번 컬렉션은 여유로운 클래식 무드를 기반으로 고프코어, 오피스룩, 프레피룩 등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 현대적 남성성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테일러링과 기능성 아우터웨어, 아메리카나 감성을 바탕으로 직관적이고 간결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우터웨어는 익숙한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발마칸 코트·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에는 울·캐시미어 혼방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움과 묵직함을 동시에 살렸으며, 쉘 재킷과 기능성 아우터는 플리스 칼라, 하드웨어 장식, 내마모성 원단 등 실용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테일러링 라인은 플란넬, 울 캐벌리 트윌, 램스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자연스러운 어깨선과 균형 잡힌 실루엣으로 기능적인 요소와 우아한 디자인을 모두 충족한다. 패딩 울 재킷은 1980년대 이탈리아 아우터웨어에서 영감을 받아 은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상의는 럭비 스트라이프 티셔츠, 플란넬 셔츠, 이너웨어, 쿼터 집업 등 다양한 질감과 컬러를 활용해 프레피 무드를 강화했다. 하의는 테일러드 울 팬츠부터 데님, 기능성 팬츠까지 모두 스트레이트 핏으로 구성해 전체 실루엣의 안정감을 높였다. 신발과 가방 역시 동일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비브람 솔을 적용한 하이킹 슈즈와 미니멀한 레이스업 구두 등 폭넓은 구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나일론·립스탑 소재의 멀티 포켓 백과 파라코드 스트랩은 클라이밍 요소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에런 러빈은 이번 협업에 대해 “직관적인 스타일링을 위한 컬렉션”이라며 “자유롭게 믹스매치해도 어색하지 않은, 멋지고 쉽게 착용 가능한 옷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업을 뮤지션의 즉흥 연주에 비유하며, “뛰어난 사람들과 작업할 때 번뜩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즉흥적으로 진행된 작업들이 결과물을 더 좋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