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명가의 생존 전략 ‘케어링’ 뷰티 사업 매각

구찌·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를 품은 케어링(Kering)이 로레알(L’Oréal)에 뷰티 사업을 약 6조6천억 원에 매각했어요.

 

핵심 브랜드 부진 속 재무 구조 재정비… CEO 루카 데 메오의 첫 전략 행보

 

프랑스 명품 그룹 케어링(Kering)이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éal)에 자사의 뷰티 사업 부문을 40억 유로(약 6조6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케어링은 19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이 그룹의 순부채 축소와 재무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레알은 이번 거래를 통해 케어링의 향수 브랜드 ‘크리드(Creed)’를 인수하고, 향후 50년간 케어링의 보테가 베네타와 발렌시아가 브랜드로 향수 및 화장품을 개발할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된다.

 

케어링의 이번 결정은 주력 브랜드 ‘구찌(Gucci)’의 실적 부진과 맞물려 있다. 올해 상반기 케어링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4억7,400만 유로, 구찌 매출은 26% 하락한 30억 유로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가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매각은 루카 데 메오(Luca de Meo) 신임 CEO의 첫 공식 행보다. 그는 르노의 부활을 이끈 전략가로 평가받으며, 최근 케어링의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메오 CEO는 “뷰티 분야의 글로벌 리더 로레알과 협력해 주요 브랜드의 화장품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