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가 외식업계의 채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한 토마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맥도날드 일부 매장은 햄버거 메뉴에서 토마토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 여름 이어진 폭염으로 토마토 성장이 충분하지 못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앞서 지난 6월 감자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일시적으로 감자튀김(후렌치후라이)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써브웨이 역시 토마토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15cm 샌드위치에 기존에는 2~3장의 토마토가 들어갔으나, 2장으로 제공될 수 있다고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토마토 단가를 이날부터 30%가량 인상한다. 가맹점에서 주문할 수 있는 토마토 양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는 지난여름 폭염 장기화에 생육이 잘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중순 토마토 1㎏ 평균 소매가격은 1만2462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가격이 올랐다.토마토 뿐만 아니라 올해 폭염으로 김장철을 앞둔 배추도 마트에서 2만 원 선을 넘어서는 등 채소 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배추 외에도 상추·깻잎·오이 등도 가격 인상 현상을 겪고 있다.
롯데리아는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가맹점에는 품질이 떨어진 양상추가 공급돼 불가피하게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리아는 2021년 양상추 대란 당시 양상추와 양배추를 5 대 5 비율로 혼합한 양배추 혼합 원료를 활용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