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감각 너머 2025’ 포럼 개최

서로 연결 '느슨한 공동체' 탐구

 

리움미술관이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감각 너머 2025 포럼 ‘서로가 서로를’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강연, 워크숍, 영상 상영, 퍼포먼스, 라운드테이블 등으로 구성돼 예술과 감각, 그리고 미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리움미술관은 2021년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감각 너머’를 시작했다. 단순한 물리적 접근성을 넘어 각자의 고유한 감각을 존중하는 방식을 실험해온 이 프로그램은 2023년 ‘공간’, 2024년 ‘언어’에 이어, 올해는 ‘미디어’를 주제로 확장된다.

 

이번 포럼은 미디어를 단순한 기술 장치가 아니라 신체와 신체가 관계를 맺고 감각을 나누는 근원적인 매개로 바라본다. 몸짓과 호흡, 움직임 같은 작은 행위들이 서로를 연결하며 ‘느슨한 공동체’의 가능성을 여는 과정에 주목한다.

 

개막일인 17일에는 SF 작가 김초엽이 기조 강연에 나서 과학소설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몸을 치유의 대상이 아닌 상호작용의 장으로 재해석한다. 이어 소설가 돌기민과 토론을 이어가며 기술과 신체, 감각과 공동체를 둘러싼 논의를 확장한다.

 

18일에는 미학자 이토 아사와 안무가 정지현이 강연자로 나서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매개로 한 미디어의 의미를 짚는다. 19일에는 연구자 엘런 새뮤얼스와 린지 펠트가 만성 질환과 장애인의 감각 경험을 예술·기술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사례를 공유한다.

 

워크숍은 19일, 21일, 24일에 열리며 감각의 기준을 흔드는 실험적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또한 20일에는 차재민, 마르코 도나룸마의 작품 상영과 토론이, 26일에는 올해 성과를 나누는 라운드테이블과 발달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참여형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김태림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원은 “이번 포럼에서는 미디어를 신체와 감각의 확장된 언어로 바라보며 예술이 열어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럼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사전 신청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모든 강연과 워크숍, 토론은 기록으로 남겨 2026년 단행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