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그라치아, 펜디로 컴백

디올에서 여성성을 정치적 언어로 끌어올렸던 마리아 그라치아의 귀환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LVMH 내부 권력 구도 속 새로운 질서의 신호로 읽힌다. 펜디의 로마 감성과 그녀의 페미닌 코드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2026년의 밀라노는 확실히 주목 포인트.

 

‘디올 이후 펜디로 귀환’…로마로 돌아온 마리아 그라치아의 새로운 시작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펜디(FENDI)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를 메종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hief Creative Officer)로 임명했다.

 

LVMH 그룹 회장 겸 CEO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오늘날 패션계에서 가장 위대한 창의적 인재 중 한 명”이라며 “그녀가 다시 한 번 LVMH 그룹 내에서 펜디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펼치기로 한 결정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에게 특별한 도시인 로마에서, 펜디 팀들과 함께라면 하우스의 독보적인 유산을 이어가며 예술적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 덧붙였다.

 

펜디 회장 겸 CEO 라몬 로스(Ramon Ros) 역시 “오늘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단순히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사람을 넘어, 문화를 큐레이션하고 세상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며 “그녀의 재능과 비전은 펜디의 헤리티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차세대 인재 육성과 이탈리아 장인정신의 심화를 이끌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커리어의 출발점이었던 펜디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깊은 감격을 느낀다”며, “창립자인 다섯 자매는 진정한 ‘인재의 산실’을 만든 선구자였다. 그들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더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첫 펜디 컬렉션은 2026년 2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2026-27 F/W 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