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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편집장이 SPA 브랜드로 향한 이유

‘감성’있는 SPA 브랜드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SPA 브랜드다. SPA는 ‘Specialty retailers of Private-label Apparel’의 약자로,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한 회사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형태의 브랜드를 일컫는다.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옷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SPA 브랜드에게 가장 잘어울리는 단어로는 ‘가성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유니클로와 함께 자라(@zara), H&M(@hm)이 꼽힌다. 그러나 같은 SPA 브랜드라고 다 같은 SPA브랜드가 아니다. 유니클로는 자라와 H&M과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먼저 표면상의 차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SPA 브랜드는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취한다. 빠르게 흐르는 유행의 흐름 속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트렌드를 최대한 신속히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자라는 제품 기획부터 매장 진열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2주에 불과하고, 1년에 1만 8천여 종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반대로 ‘소품종 대량생산’을 택한다. 그리고 타(他) SPA 브랜드들이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일 때, 유니클로는 청바지, 티셔츠 같은 에센셜한 아이템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유니클로는 재고를 거의 남기지 않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누구보다 기민한 움직임을 가져야할 SPA 브랜드의 덕목을 따르지 않음에도 유니클로는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표면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데에는 기존 SPA브랜드가 지니지 못한 유니클로만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바로 ‘감성’이라는 것. ‘자라 감성’, ‘H&M 감성’이라는 말은 안들어봤어도, ‘유니클로 감성’이라는 것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가성비’라는 완전한 이성소구점을 지닌 SPA 브랜드가 감성을 지닌다는게 아이러니하지만, 유니클로는 브랜드의 정신과 철학을 담은 감성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누가 더 빠르고 다양하게 만드는지 겨루는 끝나지 않는 치킨 게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