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 속 브랜드들의 ‘현장 접점’ 경쟁, 달리기 그 이상으로
러닝이 ‘문화’가 되고 있다. 단순히 운동을 넘어, 도시와 자연을 달리는 경험 자체가 브랜드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이에 스포츠 브랜드들은 러닝화를 넘어 ‘달리기 경험’ 자체를 디자인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가을 시즌을 맞아 호카(HOKA), 푸마(PUMA), 리복(Reebok) 등 주요 브랜드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러닝 행사를 펼쳤다. 트레일, 도심, 커뮤니티 — 각기 다른 무드를 가진 이벤트들이지만, 공통점은 ‘러너가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호카, 제주 트레일을 달리다 — ‘트랜스 제주 by UTMB’
호카는 세계적인 트레일 러닝 시리즈 UTMB 월드 시리즈의 한국 대회, ‘2025 트랜스 제주 by UTMB’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외 2,000명 이상의 러너가 참가하며, 호카는 대회 현장에서 제품 테스트 존과 쉐이크아웃 런(사전 워밍업 러닝), 애슬리트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팀 호카’ 소속 러너들이 실제 코스에 출전해 제품의 퍼포먼스를 검증한 점도 주목받았다.
브랜드는 이를 통해 “러닝은 기술보다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푸마, 도심 속 러닝 페스티벌 — ‘런 푸마 라운지’
푸마는 지난달 서울 레이스 행사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런 푸마 라운지(Run PUMA Lounge)’를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테이핑 서비스, 완주 인증 포스터 제작, 커스텀 메달 각인 등 ‘러너 중심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푸마 관계자는 “제품보다 달리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러닝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리복, 러닝 브랜드 풀라르와 협업 세션
리복은 러닝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풀라르(PULAR)와 함께 한정 컬렉션 출시 기념 러닝 세션을 열었다.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 6km 코스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추첨을 통해 선발된 러너들이 함께 달리며 브랜드와 교감하는 형태로 기획됐다.
리복은 이번 세션을 통해 “러닝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구축”을 핵심으로 강조했다.
러닝 문화의 확산 — 브랜드가 달리기를 선택하는 이유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체험 중심’ 브랜딩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러닝은 개개인의 성취와 기록, 감정이 결합된 활동인 만큼, 현장에서의 체험은 곧 브랜드 경험으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러너들이 제품보다 경험을 소비한다는 점에서, 브랜드가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고 함께 달리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러닝화·의류 판매 중심이던 시장이, 점차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