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신호 환경’ 전시
감각과 인식의 다층적 실험
부암아트홀에서 개최 중인 전시 ‘위잉 위잉 : 별의 신호’ 가 지난 12월 20일 오프닝 파티를 성황리에 마치며 본격적인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 당일에는 예술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다수 방문해 전시 공간 전반에 대한 활발한 교류와 반응이 이어졌다.
‘위잉 위잉 : 별의 신호’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창작자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신호 환경(signal environment)’을 구성하는 전시다. ‘위잉 위잉’은 진동과 파동, 미세한 기척의 상태를 의미하며, ‘별의 신호’는 먼 거리에서 되돌아온 작은 메시지이자 우주적 간극 속에서 감지되는 변화의 징후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멀어진 만큼 더 선명해지는 관찰자의 시선’, 이른바 ‘오버뷰 이펙트(Overview Effect)’의 미학에서 출발한다. 세 명의 참여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성한 ‘신호’를 통해 하나의 완결된 서사가 아닌, 관객의 감각 위에 중첩되는 다층적이고 불안정한 감각의 지형을 형성한다. 관객은 전시를 따라 이동하며 신체의 잔향, 물질의 구조적 떨림,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가시적 흐름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