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잉 위잉 : 별의 신호’ 2월 8일까지 전시

이번 전시가 “보는 전시”라기보다 “감지하는 전시”에 가깝다고 느꼈어요. 의미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몸과 감각으로 먼저 받아들이는 순간, 이 전시는 가장 선명해집니다.

 

부암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신호 환경’ 전시

감각과 인식의 다층적 실험

 

부암아트홀에서 개최 중인 전시 ‘위잉 위잉 : 별의 신호’ 가 지난 12월 20일 오프닝 파티를 성황리에 마치며 본격적인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 당일에는 예술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다수 방문해 전시 공간 전반에 대한 활발한 교류와 반응이 이어졌다.

 

 ‘위잉 위잉 : 별의 신호’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창작자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신호 환경(signal environment)’을 구성하는 전시다. ‘위잉 위잉’은 진동과 파동, 미세한 기척의 상태를 의미하며, ‘별의 신호’는 먼 거리에서 되돌아온 작은 메시지이자 우주적 간극 속에서 감지되는 변화의 징후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멀어진 만큼 더 선명해지는 관찰자의 시선’, 이른바 ‘오버뷰 이펙트(Overview Effect)’의 미학에서 출발한다. 세 명의 참여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성한 ‘신호’를 통해 하나의 완결된 서사가 아닌, 관객의 감각 위에 중첩되는 다층적이고 불안정한 감각의 지형을 형성한다. 관객은 전시를 따라 이동하며 신체의 잔향, 물질의 구조적 떨림,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가시적 흐름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특히 작가들이 동일한 출발점에서 협업하는 방식이 아닌, 각자의 세계관을 지닌 개체들이 서로의 존재 영역 안으로 진입하며 발생하는 긴장과 공명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동시대 예술에서 감각과 인식, 그리고 공존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오프닝 파티 이후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위잉 위잉 : 별의 신호’는 오는 2월 8일까지 부암아트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