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명품 제치고 역대급 실적 32조 원 달성

일본 내 매출 1조 엔 돌파 한국에서도 1조 원 돌파하며 두 자릿수 성장 미국·유럽·동남아까지 글로벌 시장 고른 성장세

[사진] 유니클로, 브리티시 감성 담은 ‘2025 FW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컬렉션 출시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의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실적 부진을 겪는 동안, 소비자들이 ‘실용적 가치’를 우선하는 흐름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1년간 실적을 공개하며, 총매출 3조4005억 엔(약 32조 원), 순이익 4330억 엔(약 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이번 성과로 유니클로는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의 실적을 앞섰다. 케링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약 7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1조260억 엔(약 9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일본 의류업계 최초로 ‘1조 엔 클럽’에 진입했다. 매장 효율화, 재고 관리 강화, 생산·유통 구조 통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에서도 매출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에서는 1조 원을 돌파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미국·유럽·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보였다. 미국 매출은 24.5% 늘어났다. 업계는 유니클로 성공 요인으로 ‘합리적 소비 트렌드’를 꼽는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선택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유니클로의 성장 전략을 다른 브랜드에도 적용하면 일본 내 시장 점유율 20%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