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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파일로가 돌아왔다

첫 번째 브랜드 캠페인이 남긴 것

지난 달 30일 피비 파일로(Phoebe Philo)가 트레이트 마크인 락 시크를 더한 컬렉션으로 패션계에 복귀했다.

피비 파일로의 컴백은 온라인에서 시작 됐다. 셀린느에서 그가 잘했던, 그리고 경험하고 집중했던 오프라인 공간에서 데뷔가 아닌 온라인을 선택한 것도 이색적이다.

유독 피비 파일로는 셀린느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시절 오프라인에 집중, 온라인과 디지털에 느리게 대응했다.

어쩌면 이번 피비 파일로의 복귀에 사람들이 열광한 것도 그녀의 완성도 높은 컬렉션의 공개라는 점도 있지만 방식에 있을 것 같다. 그녀는 자신의 컬렉션을 온라인 사이트(phoebephilo.com)에서 선보이며 브랜드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알렸다.

사이트 역시 붉은색 블록 글자로 디자이너 이름을 새겨넣었고, 이번 컬렉션의 캠페인 모델들의 신체 여러 곳의 실루엣을 목록화 했다. 예상은 했지만, 열기는 더 뜨거웠고 채 하루가 되지 않은 시간 컬렉션의 90% 이상이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컬렉션은 테일러링, 니트웨어, 드레이핑 스타일들, 넉넉한 셔츠, 와이드 팬츠, 질감 있는 드레스, 넉넉한 가죽 점퍼(한 스타일은 전체에 술이 달려 있음), 스탠드업 칼라에 허리를 조이는 비행 재킷 등이 포함됐다.

또한 카고 팬츠, 트렌치 코트 등 이번 컬렉션 전반에 걸쳐 바디 스키밍(body-skimming)과 오버사이즈 컷이 균일하게 혼재되어 있다. 현재 배송은 영국, 미국 및 유럽 시장으로 제한되고 있지만 전세계 고객이 동시에 컬렉션을 접할 수 있다.

공개된 드롭 상품은 이번 시즌에 선보일 세 가지 드롭 첫 번째이자 최대 컬렉션이다. 피비는 앞으로 매해 세 가지 ‘에딧’으로 구성한 두 개의 시즌 컬렉션을 선보인다.

두번째는 드레스 하나에 1만3000파운드(약2128만원)에 달하는 울트라 럭셔리(ultra-luxury) 존 포지셔닝이다. ‘XL 카반(Caban)’백은 6200파운드(약1015만원)에 달하며, 일부 제품은 ‘신청 시 가격(price on application)’이라는 표시를 달고 있기도 했다.

때문에 컬렉션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데뷔 컬렉션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피비 파일로는 여전히 이번 컬렉션 공개와 함께 침묵했고 컬렉션 자체로만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컬렉션 평론가들 중에는 피비의 컬렉션이 단조롭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컬렉션을 소개한 방식만은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방식과 다르다는 점과 그녀의 컬렉션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진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어질 두 번째 에딧(피비 파일로가 말하고 있는 드랍의 이름)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