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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켈레

지난 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사임했다.

맥시멀리즘의 미학이 빛을 잃고 있다.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징후도 글로벌 패션계에 포착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사임했다.

구찌를 보유하고 있는 케어링 그룹은 같은 시각 성명을 통해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사임할 것이며 곧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브랜드에 합류해 2015년 액세서리 책임자에서 CD자리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거의 무명이던 미켈레가 CD에 발탁되며 패션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수혈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7년간 임했던 CD자리와 총 20년을 함께 보냈던 구찌와도 결별하게 됐다. .케어링 그룹 회장겸 CEO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열정, 상상력, 독창성이 구찌를 이 자리에 앉혔다”면서 “구찌와 알레산드로가 수년간 함께 걸어온 길은 패션 하우스의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켈레는 구찌 전직원에게 감사를 전하며 “우리 각자가 가질 수 있는 다른 관점 때문에 길이 갈라질 때가 있다”면서 “제 모든 사랑과 창의적인 열정을 쏟은 회사 안에서 20년 이상 지속되는 특별한 여정이 오늘 끝난다”고 밝혔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과거 할머니 옷장에서 꺼내온 듯한 분위기의 옷, 괴짜(geek)스타일, 양성적인 스타일 의상 등 성별과 인종을 포용하는 패션으로 화제를 끌어냈다. 구찌의 매출은 2015년 39억 유로에서 2021년 97억 유로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최근 수익률 증가 속도가 다른 경쟁 브랜드보다 둔화됐다는 뉴스가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지되기도 했다. 구찌 측은 성명을 통해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구찌 디자인팀은 후임자가 발표될 때까지 컬렉션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