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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글로벌 패션 핫이슈 10

영국 패션매거진 패션유나이티드에서 올 한해 글로벌 패션계를 깜짝 놀라게 한 10가지 이슈를 선정했다. 선정은 기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바이럴된 이슈 순이다.


1.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몰락

 

올 한해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주의를 드러낸 잇단 돌출발언으로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입을 닫지 않았던 그는 결국 여러 기업에서 ‘손절’ 당했다.

아디다스는 카니예 웨스트와 결별을 선언하고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월 웨스트는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충격을 안겼고 즉각 웨스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할리우드 제작사가 제작 폐기를 선언했다. 

발렌시아가도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그의 오랜 소속사인 CCA도 웨스트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미 위험신호는 지난 파리패션위크에서도 드러났다. 웨스트는 아디다스와 협업한 ‘이지(Yeezy)’ 브랜드의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셔츠에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 2020년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과정에서 나온 시위 문구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에 대항하는 문구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도 웨스트의 돌발 행동과 발언은 계속되고 있다.

2. 패션사에 역사 쓴 벨라 하디드의 코페르니 스프레이

 

2023 S/S 파리 패션위크에서 최고 순간은 코페르니(Coperni) 패션쇼에 등장한 ‘스프레이 드레스’였다.


패션사에 역사를 쓴 순간이다. 지난 10월 파리 패션위크 코페르니 런웨이 쇼 마지막 무대에는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Bella Hadid)가 속옷 차림으로 등장했다. 무대 한 가운데까지 걸어 나간 하디드는 포즈를 취하며 멈춰 섰고 이후 스태프가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기 시작하자 9분 만에 온몸을 덮은 하얀 섬유는 탄력 있는 드레스로 변했다.


이색적인 광경에 놀란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벨라 하디드는 당당하게 워킹을 시작하며 최고의 스타일 순간을 기록했다.


파리 패션 위크에 대한 보고서에서 코페르니 스프레이 드레스 퍼포먼스는 소셜미디어에서만 정확히 48시간 동안 기준 2,630만 달러(약 335억원)의 미디어 영향 가치(MIV)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디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280만 개가 넘는 ‘좋아요’가 발생했다.


3.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7년간의 구찌 여정 종료

 

구찌(Gucci)의 부활의 주역,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을 내려놓고 떠났다.


7년만에 구찌를 떠났다. 미켈레는 2002년 구찌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합류해 2015년 구찌의 최고 경영자 마르코 비자리가 그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첫 번째 컬렉션으로 침체된 구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MZ세대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미켈레의 등장만으로 구찌의 매출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세배로 뛰었고 케어링그룹에 수백억 달러를 벌어다 줬다.


그가 구찌에서 지난 7년간 활약했던 내용을 정리하면 무수히 많다. 화려한 런웨이, 디지털 중심의 콘텐츠, 다양한 씬의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와 협업 등이다.


구찌의 가장 최근 쇼인 쌍둥이의 환상적인 매력을 담은 그의 마지막 컬렉션 트윈스 버그는 68쌍의 쌍둥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은 채 런웨이에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4. 킴 카다시안의 멧갈라 드레스 논란

 

킴 카다시안이 지난 6월 미국 패션 행사 ‘멧 갈라’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상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로 기록된 마릴린 먼로가 생애 마지막 행사에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킴 카다시안은 이 드레스를 입기 위해 7kg을 감량했지만 무리였던 것일까. ‘멧 갈라’에서 입은 드레스가 훼손 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해당 드레스는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45번째 생일 파티에서 입었던 것으로 먼로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서는 자리에서 입었던 드레스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481만 달러(약 62억원)에 판매됐다. 이후 최근까지 플로리다 올랜도에 위치한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서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관리받으며 전시 중이었다. 이 드레스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킴 카다시안이 멧 갈라에서 입고 난 뒤 리플리 박물관에 다시 전시된 이 드레스를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드레스 훼손 의혹이 불거졌다. 마릴린 먼로 컬렉션만을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전 드레스 사진과 비교하며 크리스털이 몇 개 떨어졌고 옷감도 늘어나 실밥이 보이는 등 헤졌다고 주장했다.


카다시안은 이 드레스를 입기 위해 어떤 수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3주 동안 7㎏을 감량하는 등 자신을 변형시켰다고 털어놨다. 카다시안이 먼로의 유품을 착용한 건 불과 몇 분이었다. 고작 몇 분 옷을 입었을 뿐이지만 일부 전문가와 수집가들은 카다시안이 60년 된 드레스를 입었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카다시안의 땀과 향수, 화장품이 드레스에 묻어 얼룩과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5. 아디다스, 명품 업계와 협력

 

아디다스는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와 디자이너와의 주목할 만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올 한해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연초 1월 프라다와 컬래버레이션은 제품 출시 8일 동안 미디어 영향 가치(MIV) 기준 600만 달러(약 76억 원) 이상 벌어들였다.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구찌 컬래버레이션이 공개된 이후 절정에 이르렀고 레드 투 웨어 컬렉션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기도 했다.


Lyst(리스트)의 분기별 지수에서 구찌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디다스 역시 지난 6월 말 기준 미디어 영향 가치는 7,580만 달러(약 966억원)에 달하며 럭셔리 업계서 각광받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6. 글로벌 셀럽으로 떠 오른 K팝 스타

 

올 한해 해외 주요 패션위크 기간 럭셔리 브랜드의 패션쇼에 K팝 스타들이 가장 핫 셀럽으로 부상했다. 파리에서 열린 23 S/S 셀린느 패션쇼에서는 박보검과 BTS 뷔, 블랭핑크 리사가 참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를 통해 일제히 전파됐고 SNS 등에서 빠르게 바이럴 됐다.


디올 역시 22 F/W, 23 S/S 패션쇼에서 K팝 스타들의 힘을 경험했다. 블랭핑크의 지수가 디올의 패션쇼에 참석하했고 23 S/S 패션쇼의 미디어 영향 가치는 약 300만 달러(약 38억원)에 달했고 22 F/W 쇼에서 지수의 존재만으로 700만 달러(약 89억원)의 미디어 영향 가치를 확보했다. 프라다의 23 S/S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트와이스 사나가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미디어 영향 가치 기준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의 환산 금액을 기록했다.


7. OTT 등장으로 패션 콘텐츠 에밀리 파리에 가다, 유포리아 부상

 

OTT의 등장으로 글로벌 패션계의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가 부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는 패션 및 뷰티 트렌드 분야에서 올해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영국 소비자 제품 비교 웹사이트 유스위치(Uswitch)에 따르면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전 세계적으로 월 평균 39,000건의 검색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디올, 발렌티노,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등이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인기를 얻은 배우 등을 적극 활용해 브랜드를 알리기도 했다. 


국내서는 미국판 ‘스킨스’ 정도로 불리지만 HBO의 드라마 시리즈 유포리아(Euphoria)도 전세계 MZ세대를 상대로 빅히트를 치며 시즌 3까지 제작됐고 패션과 메이크업 등이 화제가 됐다. 유포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인 @Euphoria)는 물론 해시태그 #euphoriamakeup을 검색하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따라하는 인스타그래머가 넘쳐날 정도다.


8. 라프 시몬스 레이블 중단 선언


11월, 세계적인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깜짝 소식을 전했다. 23 S/S 시즌을 끝으로 27년 역사의 자신의 레이블 ‘라프 시몬스(Raf Simons)’를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발표 직후 브랜드 팬과 패션 디자이너, 셀러브리티들에게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라프 시몬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댓글에서 그의 감정을 전달했는데 “2023년 봄/여름 컬렉션은 특별한 27년 여정의 종착역이자 패션 브랜드 라프 시몬스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우리가 이룬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희 팀, 협력자, 언론과 바이어, 친구와 가족, 헌신적인 팬과 충성스러운 팔로워의 엄청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디자이너로서 활동은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프라다(Prada)의 컬렉션 작업은 이어간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145,000개 이상의 ‘좋아요’와 7,2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았다.


9. 바비코어의 등장 그리고 발망과 발렌티노

 

바비코어(Barbiecore)는 단연 2022년 가을 패션계 가장 핫한 트렌드 중 하나였다.


페미닌함을 표현하는 올 핑크룩인 바비코어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수많은 셀럽등이 핑크를 선택하게 했다.


바비코어는 지난여름 마고 로비(Margot Robbie)가 주연으로 캐스팅한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바비(Barbie)’의 촬영 현장 사진들이 화제가 된 것을 기점으로 주요 검색어와 해시태그로 등장했다.


이후 패션계에서 핑크색에 대한 집착과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발렌티노는 핑크를 wjsasus에 내세우며 영화 ‘바비’보다 조금 앞서 바비코어 트렌드를 조성했다. 


발망은 아예 바비와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이며 핑크를 키 컬러로 사용, ‘발망의 대담한 정신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색상’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바비코어가 주목 받고 있는 현상은 레트로 열풍이 꼽히고 있지만 포스트 팬데믹 영향이라는 해석도 많다. 사회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 기분을 밝게 만드는 옷을 입은 ‘도파미 드레싱’ 트렌드의 일부라는 것이다. 어찌됐던 내년 7월 극장 개봉 예정인 영화 ‘바비’에 앞서 올 한해 바비코어와 핑크색 트렌드는 강하게 불었다.


10 발렌시아가 캠페인 실패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잘못된 캠페인으로 곤욕을 치렀다.


최근 아동을 모델로 한 귀여운 기프트 캠페인 비주얼을 공개했는데 캠페인이 발표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렌시아가의 해당 캠페인은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귀여운 모습의 아이들이 들고 있던 인형이 BSDM 성향의 성인 용품의 일종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디다스와 협업을 위해 만들어진 다른 캠페인 비주얼 속 소품 중 ‘아동 포르노’ 소송과 관련된 법원 문서까지 발견된 것이다. 발렌시아가는 두 캠페인과 관련된 사진을 모든 채널에서 빠르게 삭제했지만 칸예를 모델로 세운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논란만 이어져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