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컬래버레이션으로 시작해 컬래버레이션으로 끝난 한해다. 다국적 글로벌 브랜드에서부터 서울 베이스의 로컬 브랜드까지. 마치 컬래버레이션의 끝판왕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던져냈던 한해가 아닌가.
기나 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새로움을 선사하지 못했던 브랜드 입장에서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컬래버레이션부터 제품 믹스까지 다채로웠다.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는 컬래버레이션의 본질을 재정의한 해였다. 협업이 Z세대 관심을 끄는 본질적인 것이라는 간파했다.
포켓몬과 컬래버레이션을 가졌던 발망, 지브릴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를 선택한 로에베. 스투시(@stussy), 클랏(@clot), 팔라스(@palace), 슈프림(@supreme),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까지 모두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갔다.
팔라스와 디키즈의 상대는 구찌(@Gucci), 스투시는 드리스반노튼(@DriesVanNoten), 이알엘(@erl), 디올(@dior)은 버켄스탁, 트레비 스캇에 이어 내년 풀 남성 컬렉션으로 디자이너 트레메인 에모리(Tremaine Emory)가 설립한 브랜드 데님 티어스(@denimtears)와 협업한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몇 가지 눈에 띄는 컬래버레이션을 정리해본다.
발망 X 포켓몬
가장 예상하지 못한 컬래버레이션이 아닐까. 화려하고 강한 색채감의 극단적으로 비춰질 만큼 많은 비중을 할애한 옐로우 컬러의 사용까지. 디자인 미학뿐만 아니라 포켓몬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IP(지식재산권)을 통합해 럭셔리 하우스가 보다 젊고 위트 있는 모습을 선사했다.
실제 발망과 포켓몬의 협업은 성공적이었다. 인스타그램에 3,1000개의 게시물이 생성됐고 21,000명이 사람들이 발망과 포켓몬 협업 제품과 과정을 이야기했다. 도달 범위는 약 300만 개의 달했다. 최고의 컬래버레이션이다.
팔라스 X 구찌
아쉽게도 한국 시장에 소개되지 못했지만 최근 굉장히 주목을 받은 두 브랜드 간 협업 프로젝트였다. 가장 많은 바이럴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패션과 스케이트 씬에서 팔라스 X 구찌 컬래버레이션이 출시되기 전부터 루머가 가득했다.
관심도가 높았던 만큼 SNS에서는 드롭 발매 일정과 제품이 유출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지난 2017년 루이비통과 슈프림 컬래버레이션 캡슐 컬렉션이 흥행을 했다. 사람들은 기억한다. 팔라스와 구찌 협업 소식이 공식화되자 사람들은 열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하루만에 2만여 명 이상이 두 브랜드 캡슐 컬렉션의 드롭 발매를 이야기했다.
루이비통 X 나이키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버질 아블로의 유작이다. 나이키와 협업 모델은 지난해 6월 루이비통이 22S/S 컬렉션을 위해 공개한 47가지다. 나이키와 협업 제품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피에소 다르티코(Fiesso d’Artco)에 위치한 루이비통 공방에서 제작됐다. 아예 루이비통은 나이키와 컬레버레이션 기념한 뉴욕 전시도 개최했다. 총 47개 종류의 에어 포스 1 에이 포스 1 에디션을 실물로 모두 공개한 셈이다.
버질 아블로의 생전 마지막 스니커 프로젝트인 두 브랜드 간 컬레버레이션은 버질 아블로가 직접 디자인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버지아블로가 디자인한 스니커즈는 올 한해 컬레버레이션 컬렉션 가운데 베스트 스니커즈가 아닐까.
구찌 X 알렉산드로 미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