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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키츠네의 심볼은 왜 여우일까

메종 키츠네의 디렉터는 뮤지션 다프트 펑크의 아트 디렉터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음악에서 패션으로 이어진 과정, 로고가 여우일 수밖에 없던 이유까지.

 

메종 키츠네 브랜드 로고 (출처@메종키츠네 온라인 쇼핑몰)

패션을 상징하는 만큼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그 장르 역시 폭넓다. 럭셔리 브랜드 샤넬과 루이비통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A.P.C, 세인트 제임스까지. 그중 오늘 만나 볼 프랑스의 브랜드는 다채로운 색감과 날카로운 테일러링으로 잘 알려진 메종 키츠네(@maisonkitsune)다.

 

장소@홍콩 LP바 컨트리로드 라이프

 

음악으로 시작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의 시작은 음악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브랜드의 창립자 ‘길다스 로엑(Gildas Loaëc)’은 파리에 작은 레코드 숍을 열게 된다. 매장은 그의 감각적인 셀렉션으로 이내 파리의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전설적인 뮤지션 듀오 다프트 펑크(@daftpunk) 역시 그의 단골 중 하나였다. 그들과 친분이 쌓인 길다스는 곧 다프트 펑크의 아트 디렉터이자 매니저가 된다. 또 레코드 숍 맞은편 스케이트보드 가게에서는 메종 키츠네의 공동 창립자가 될 마사야 쿠로키가 근무하고 있던 것. 그 역시 옷과 음악을 사랑하는 건축학도였다.

두 가지 공통 관심사로 가까워진 길다스와 쿠로키는 다프트 펑크의 만화 제작을 위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음악과 의상, 이미지를 결합한 뮤직 레이블 ‘키츠네(Kitsune)’의 콘셉트를 본격적으로 구상한다. 그 후 키츠네는 70여 개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하며 그들의 관심사를 다양한 분야로 넓혀 갔다. 창작이라는 접점을 공유하는 음악과 패션은 오랜 시간 문화적 가치를 공유해 왔으나, 메종 키츠네와 같이 그 둘이 직접적으로 관여된 브랜드는 많지 않았다.

 

북극여우@출처:Unslplash

왜 여우일까?

 

메종 키츠네의 다각적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메종 키츠네의 로고를 떠올리기 마련. 매 순간 참신한 관점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온 두 디렉터에게 여우란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 불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Maison)’과 일본어로 여우를 의미하는 ‘키츠네(きつね)’의 결합은 두 디렉터의 출신지이자 그들이 영감을 받은 공간, 즉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낸 작명이다.

 

‘메종 키츠네’라는 네이밍은 여우가 상황에 따라 외모를 바꾼다는 구전에서 비롯한다. 여우가 상징하는 기민함과 영리함에 영감을 얻은 것. 매 순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 온 두 디렉터에게 무척이나 적절한 동물을 찾은 것이다.

또 메종 키츠네의 여우 로고는 외형과 자세가 변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S/S 시즌에는 요가를 하는 여우 로고를 담은 ‘요가 폭스(Yoga Fox)’ 컬렉션을 선보였다. 로고를 다루는 유연성마저 상황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여우 이야기와 닮아있다. 그 외에도 배를 드러내며 쉬거나 태극기가 그려진 모자를 착용하는 등 위트 있는 변주를 더해왔다. 여러 분야에 획을 긋는 메종 키츠네는 다채롭게 변화하는 여우와 함께 패션씬의 다재다능함을 상징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