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의 새로운 미학, SS26 캐주얼 룩에 스며든 클래식

지금 가장 자유로운 드레스코드
생 로랑(왼쪽)의 넥타이가 사라지고 셔츠를 입은 스트리트 스타일 사진 출처: ©Launchmetrics/spotlight

한때 사무실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넥타이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단정하고 고루하다는 인식을 넘어, 넥타이는 이제 스트릿웨어에 장난스럽게 녹아들며 새로운 스타일 코드로 부상 중이다.

 

2026 봄/여름 남성 패션 위크에서 넥타이는 클래식한 방식은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활약했다. 생 로랑은 넥타이의 끝을 셔츠 단추 플래킷 안으로 넣는 프렌치 감성의 스타일링을 선보였고, 이는 곧 스트리트 스타일로 확장됐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GmbH 등도 넥타이를 바지 안으로 넣어 매는 변주로 장난기 어린 포멀룩을 완성했다.

 

디올에서는 조나단 앤더슨의 데뷔 쇼에 등장한 ASAP 라키의 언밸런스한 넥타이 룩이 또 하나의 화제였다. 단추 하나 풀린 셔츠에 절반쯤 매어진 넥타이는 실수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룩을 완성하는 디테일로 작용했다. 쇼에서는 역방향 넥타이나 칼라 위로 묶은 넥타이 등 무질서함을 스타일로 끌어올리는 실험도 이어졌다.

 

액세서리로서의 넥타이 역시 진화 중이다. 월터 반 베이렌동크는 버튼이나 펜던트를 활용해 메시지를 담는 넥타이를, 키드 슈퍼는 별 모양 펀칭으로 DIY적인 감성을 녹여냈다.

 

새롭게 묶인 넥타이는 단순한 복장 규정이 아니라, 세대와 시대가 새롭게 정의하는 스타일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