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플리스 원조, 파타고니아 ‘레트로 X’

파타고니아가 ‘레트로’를 꺼내는 이유는 유행 때문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어쩌면 요즘의 ‘복각’은 단순한 유행 회귀가 아니라, 가치의 리셋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50년 헤리티지와 지속가능성의 진화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레트로-X(Retro-X®)’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은 1970년대부터 이어온 플리스의 정통성과 지속가능한 소재 혁신을 결합해,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레트로-X는 혹독한 환경에서 일하는 북대서양 어부들의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플리스 재킷으로, 1970년 첫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지금까지 아웃도어 웨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기능적 완성도와 클래식한 실루엣, 그리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내구성이 특징이다.
새롭게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2000년대 초반의 딥 파일 재킷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파타고니아는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과 폐그물을 재활용한 리프리브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넷플러스 리사이클 나일론을 사용해 소재 혁신과 친환경적 가치를 실현했다. 이로써 버진 소재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 절감에도 기여했다.

 

또한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화학물질인 PFAS를 사용하지 않은 발수 가공을 적용했으며, 공정무역 인증을 획득해 생산자 복지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했다. 이번 리뉴얼 컬렉션은 재킷, 베스트, 후디 등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층 도톰해진 파일 플리스 원단과 방풍 기능을 강화했다.여유로운 핏과 스탠드업 칼라, 그리고 내피 플리스 디테일을 통해 보온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파타고니아는 1977년 오리지널 플리스 ‘파일 재킷’에서 시작해, 1993년 의류업계 최초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적용한 브랜드다. 이후 50년간 레트로-X는 기능과 철학의 진화를 거듭하며 파타고니아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관계자는 “레트로-X는 플리스의 역사이자 파타고니아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상징”이라며, “이번 리뉴얼은 환경과 품질 사이의 균형을 새롭게 제시한 컬렉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