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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담담하고도 따스하게 작가 김희수

‘평범한 삶’이라는 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린 시절을 한참 지나고 있을 때에는 평범하다는 말이 그다지 좋은 것으로 느껴지지 않게 마련이다. 그 때는 누구나 평범을 넘어선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고, 앞으로의 인생에 그런 것들이 무수히 펼쳐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평범이라는 것은 당장 앞에 놓인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 자체를 대변하는 단어일 수밖에 없다. 일어나서 직장 혹은 학교에 가거나, 맛있는 것으로 한 끼를 해결하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족 혹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모두가 굳이 따지자면 평범하고 일상적인, 그야말로 ‘’Normal Life’ 다.

어릴 때 상상했던 것과는 어딘가 다른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우리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꿈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상적 행복이라면, 평범은 우리 앞에 놓인 실제적 행복이다. 스스로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행복인거다.

작가 김희수는 우리의 매 순간들을 그러모은 ‘Normal Life’ 라는 키워드로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대단히 기뻐하지도, 대단히 슬퍼하지도 않는 그 사이 어딘가의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조용하고 또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상을 그려내어 우리 모두의 평범을 말하는 작가, 김희수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